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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Queen의 앨범들 중에는 논란도 많(았)지만, 명반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작품들이 즐비한 것도 사실이다. (열혈 팬 또는 매니아적인 성향은 논외로하고) 대중성과 음악성 양쪽을 모두 고려한다면 보통 그중 최고의 앨범으로는 퀸의 실질적인 출세작이자 그들의 뮤지션쉽을 인정받은 3집 Sheer Heartattack과 곧이어 나온 A Night At The Opera가 손꼽힌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본 앨범과 Jazz가 그자리를 다투지 않을까 싶다.
1976년에 발매된 본 앨범은 발매 당시 영국 차트 1위를 하고,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로 전작 A Night At The Opera의 답습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단순히 놓고 보더라도 제목과 커버도 비슷해서 혹시 연작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순전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연작은 전작과 테마든 형태든간의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이므로 어느 정도 맞지만, 단순히 답습이란 새로운 것이나 발전이 없다는 얘긴데,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가사 때문에 한때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는 하드록 넘버 Tie Your Mother Down, 애절하면서도 가스펠적인 요소를 가미한 Somebody To Love와 같은 곡들, Good Old Fashioned Lover Boy나 The Millionaire Waltz 등 역시 대중성과 실험성을 갖춘 앨범으로 독립적인 가치를 만들어주고 있다.
고전 영화 시대의 유명한 코미디언들인 막스 형제들의 영화 제목에서 타이틀을 차용한 이 앨범은 전작에 이어 영국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5위에 올랐다. 앨범의 커버는 물론 각 곡들의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전작의 연장선상에 위치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전작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뛰어난 싱글들을 비롯하여 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러 곡들이 담겨 있는데,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영국 차트 2위에 오른 싱글 ‘Somebody To Love′이다. 프레디를 비롯한 멤버들의 화려한 보컬 하모니의 극치를 이루는 이 곡은 그 자체만으로 풍성한 감동을 안겨준다. 헤비한 기타 리프로 전개되는 또 하나의 히트 싱글 ’Tie Your Mother Down′과 프레디의 멋진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 ‘You Take My Breath Away′, 브라이언 메이 특유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Long Away′, 그리고 피아노 연주와 함께 전형적인 퀸의 매력이 담긴 ‘Good Old-fashioned Lover Boy′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멋진 곡들이다. / oimusic 2001년 11월 김경진
* Original LP Released: December 10,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