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사후 3년만에 발매되는 팝의 걸작 1999의 공식 리마스터 디럭스 에디션

1982년에 발매된 프린스의 통산 5집 앨범 1999의 공식 리마스터 버전이 마침내 발표되었다. 2016년 4월 갑자기 곁을 떠난지 3년만으로 그의 초기 대표작들 중 Purple Rain에 이어 두번째로 리마스터와 함께 다양한 희귀 음원들을 추가한 확장 버전으로 재발매되었다.
본 앨범 1999는 적어도 1980년대 팝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걸작이자, Purple Rain, Sign 'O' Times 등과 함께 80년대초부터 90년대초까지 프린스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3대 대표작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 조지 마이클을 비롯해 마돈나 등과 같은 1958년 생으로 1978년 데뷔 이래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수많은 명반을 발표했지만, 그는 30년이 넘을 초기 앨범을 포함해 정규 음반들 중 단 1장도 공식적인 리마스터 앨범을 발매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천재인 동시에 괴짜다웠던 그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CD가 아직 없었고 LP가 아직 메인 미디어였던 발매 당시 팝 앨범으로는 매우 드물게 더블 LP로 발매되었으며, 수록곡들 중 상당수가 방송용 싱글로는 부적합한 6분대 이상의 곡들로 구성되었다. 아무리 그의 창작력이 샘솟고 천재성을 주체할 수 없었을지더라도 객관적으로 아직 레코드사에 맞설 수 있는 위치의 수퍼 스타도 아니었던 그가 이러한 시도를 했던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후 그는 불과 5년뒤인 1987년, 더블 LP로 1999보다 스케일과 다양성이 더 커진 작품 Sign O' Times를 발매해 대중적으로 거대한 성공은 물론 평단의 극찬까지 또다시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팝계의 왕자로서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에서는 타이틀 곡이자 오프닝 트랙인 "1999"(12위)을 비롯해 "Little Red Corvette"(6위), "Delirious"(8위), "Let's Pretend We're Married" (52위) 등이 싱글 커트되며 프린스의 커리어 대표곡들 리스트에 올랐다. 또한 타이틀곡 "1999"는 16년 뒤인 1998년과 1999년 세기말을 앞두고 다시 싱글로 재발매되어 다시 한번 Top 40에 오르고, 1999: The New Master이라는 타이틀로 1999의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담은 미니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천재 뮤지션 프린스가 창조해낸 팝뮤직의 더블 LP 걸작 1999 (1982년 作)

프린스는 1978년 스무살의 나이에 앨범 전체를 자작곡, 편곡에 프로듀싱까지 처리, 그 비범한 천재성을 보이며 데뷔 앨범 For You를 발표한다. 하지만 1집은 상업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아직은 유망주로서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 1년 후 발표한 2집 Prince가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뒤이어 1980년대에 들며 발표한 문제작 3집 Dirty Mind(1980)와 4집 Controversy(1981)로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고, 특히 평단은 그의 천재성을 주목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이 젊은 천재 뮤지션은 발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중적인 반응이 좋아지고 있는 단계였지만, 대중의 스타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프린스의 통산 5집인 본 앨범 1999는 천재(음악성)와 스타(대중성)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은 첫 작품으로 그의 화려한 커리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순수 팝 앨범으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6-9분대의 대곡들이 즐비한 70분이 넘는 더블 LP (총 11곡 수록)로 야심차게 제작된 앨범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으며, 타이틀곡 1999 (싱글차트 12위)와 Little Red Corvette (싱글차트 6위)를 비롯해 Delirious (싱글차트 8위), Let's Pretend We're Married 등이 연이어 싱글로 빅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히트를 기록한 곡들 외에도 "Automatic", "Lady Cab Driver", "D.M.S.R.", "International Lover" 등 프린스가 심혈을 기울인 모든 트랙을을 주의 깊이 들어보길 권한다.
프린스 특유의 펑키한 사운드와 끈적이는 R&B, 세련된 팝, 경쾌한 로큰롤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그만의 방식으로 연주되고 있다. 본 앨범은 발매된지 수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팝의 명반으로 사랑받으며 수많은 명반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이후 프린스는 또다른 명반 Purple Rain으로 전세계를 강타하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이자 80년대를 대표하는 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참고로 CD가 최초로 발매되었을 당시에는 8분대의 트랙 D.M.S.R.이 삭제된채 10곡만 수록되어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여전히 해당 버전이 혼재되어 발매되었으나 본 리이슈 버전은 총 11트랙이 모두 온전히 수록되어 있다.

* AMG : 10/10
* Music By, Voice, Arranged By, Composed By, Performer : Prince
* Originally released vinyl LP in 1982.
* Running Time : 70:33 (2 LP 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