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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브릿티쉬 록씬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은 플라시보의 강렬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PLACEBO
여타의 브릿팝 밴드들과는 다른 시종일관 고막을 긁어대는 변칙적인 기타 플레이와 뭔가를 곱씹는 듯한 브라이언 멀코의 페미닌한 보컬 스타일이 개성적으로 일구어낸 오프닝 트랙 Come Home을 시작으로 간결한 멜로디 라인으로 매끈하게 마무리된 Teenage Angst와 스트레이트한 질주감으로 시원스럼게 관통되고 있는 36 Degress, 또한 자기 비하적인 메시지와는 달리 어쿠스틱의 부드럽고도 투명한 사운드로 대변되고 있는 I.Q, 밴드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지대한 공헌작이자 간결한 리프 패턴과 환상적인 노이즈의 결합물인 (Nancy Boy), 시애틀 그런지에서 그 음악적 근간을 마련할 수 있는 I Know와 Bruise Pristine, 진 제닛(Jean Genet)의 소설을 떠올리게 만드는 서정적인 느낌의 발라드곡 Lady Of The flower, 그리고 브라이언 멀코에게 인생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 준 얼터너티브계의 비주류 소닉 유스의 전위적인 실험정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Swallow 등 이 앨범 Placebo는 군더더기없이 전개되는 간결한 리프 패턴과 헤비한 기타 사운드, 그리고 롤러팔루자의 창시자 페리 패럴(Perry Farrell)에 비유될 만한 브라이언 멀코의 유혹적인 보컬이 강렬하면서도 파퓰러한 감각을 지닌 새로운 멜로디 라인으로 창출되고 있는, 밴드의 자기 고백적인 작품이다.
플라시보의 팬임을 자처하고 나선 영국 음막계의 거목 데이빗 보위(David Bowie)에게 재능을 인정받으며 그틀 밴드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로 끌어들인 플라시보는 데뷔 앨범 [Placebo]를 각각 독립적인 스토리 라인과 다양한 보컬 스타일로 표현된 10개의 트랙으로 엮고 있다. 리즈 페이어(Liz Phair)와 지저스 리자드(THE Jesus LIZARD)의 앨범을 제작한 바 있는 토토이스(TORTOISE)의 브래드 우드(Brad Wood)가 프로듀서로 전자적인 사운드에 입각한 그 특유의 리듬감으로 깔끔하면서도 매끈한 터치로 다듬어낸 이 작품에서 독특하다는 단어의 사용을 허용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전형적인 브릿팝 사운드에 몰입하기보다는 뉴욕 펑크와 시애틀 그런지에서 전이된 스트레이트한 질주감과 어둡고 묵직한 리프 괘턴을 차용한 그 비주류성에서 기인된다. 위험할 정도로 도발적이며 극도의 중독성을 지닌 밴드 플라시보. 이들의 성장 과정은 브릿팝계가 눈여겨 보아야만할 또 하나의 현상인 것이다. / 1997.4.7. 권혜수
* Producer : Brad Wood
Brian Molko - Lead Vocals, Acoustic guitar, Bass guitar, Guitar, Keytar
Stefan Olsdal - Acoustic guitar, Bass guitar, Electric piano, Guitar, Moog synthesizer, piano
Robert Schultzberg - Drums, Percussion, Didgeridoo on "I Know"
싱글
1. "Come Home" (1996/02/05)
2. "36 Degrees" (1996/06/03)
3. "Teenage Angst" (1996/09/16)
4. "Nancy Boy" (1997/01/20)
5. "Bruise Pristine" (199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