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에 성공한 피터 가브리엘의 최고 명반이자 그의 솔로 커리어 대표작 Gabriel 3 : Melt (1980)

피터 가브리엘의 3번째 솔로 앨범이자, 1980년대에 들어서 발표한 첫 앨범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타이틀 없이 발표되었으며 보통 "Peter Gabriel III"또는 "Melt"라고 부른다.
창작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였고 솔로 앨범으로서도 어느덧 3번째 작품이다 보니 그가 발표한 여러 초기 명반들 가운데에서도 작품성만 본다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는 앨범이며, 그의 솔로 앨범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물론 대중성까지 고려한다면 5집인 "So"를 전성기 작품이라 하겠지만, 본 앨범 역시 UK 앨범 차트 1위, 미국 앨범 차트 22위까지 오르는 등 상업적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3집은 프로그레시브 록, 아트록 등 제네시스의 흔적이 남아있던 1, 2집들에 비해서 본 앨범은 당시 포스트 펑크, 월드 뮤직, 대중음악계에서는 생소했던 전자 음악에 이르기까지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앨범 제작에는 전작에 참여했던 킹 크림슨의 기타리스트 로버트 프립이 다시 한번 참여했으며, 제네시스의 동료이자 그의 라이벌이기도 한 필 콜린스가 드럼 세션에 참여해 다수의 곡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 밖에도 (이후 뉴웨이즈/모드의 아버지라고 불리우지만) 당시 밴드 The Jam에서 활동하던 22살 청년 폴 웰러가 And Through The Wire에 참여해 기타 연주를 해주었고, 역시 전작에 참여했던 토니 레빈(킹 크림슨)도 레코딩 세션에 참여했다.
프로듀싱은 U2의 초기 앨범들을 비롯해 현재까지도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명프로듀서 스티브 릴리화이트가 담당했다. 1955년생인 그는 피터 가브리엘보다 5살이 어리지만, 이미 프로듀서로서의 재능을 발휘해 본 앨범을 그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참고로 독특한 제목에 어울리는 독특한 앨범 커버는 핑크 플로이드의 (데뷔 앨범을 제외한) 역대 거의 모든 정규 앨범들을 비롯해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제네시스, 폴 매카트니, T.REX, UFO, 레인보우 등 전설적 뮤지션들의 수많은 앨범 커버를 제작한 바 있는 유명 디자인 그룹 힙노시스의 작품이다.

* AMG : 10/10
* Original LP release : 30 May 1980

* Produced by Steve Lillywhite
* Remastered by Tony Cousins

* Robert Fripp - Electric guitar on "No Self Control", "I Don't Remember" and "Not One of Us"
* Phil Collins - Drums on "Intruder", "No Self Control" and "And Through the Wire", drum pattern on "Intruder", snare on "Family Snapshot", surdo on "Biko"
* Paul Weller - Electric guitar on "And Through the 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