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의 황제 OASIS가 걸어온 16년을 정리하는 싱글 컬렉션 더블 앨범 Time Flies... 1994-2009

오아시스의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는 영국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거만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1994년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로 영국을 발칵 뒤집으며 등장, 그 시작부터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데뷔 이후 온갖 기록을 갈아 엎었고, 90년대 이후 비틀즈에 비견될 정도로 영국의 국민밴드의 위치에 올랐다.
본 앨범 "Time Flies... 1994-2009"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94년 발표된 데뷔 싱글/EP였던 Supersonic부터 최근 해체와 함게 마지막 앨범이 된 Dig Out Your Soul의 최신 싱글들에 이르기까지, 영국에서 발매된 모든 오피셜 싱글 총 27곡을 수록하고 있다.
2006년 발표했던 기존의 베스트 앨범인 Stop the Clocks이 오아시스의 히트곡들을 폭넓게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실했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웠던 반면, 본 앨범 Time Flies... 1994-2009은 적어도 그러한 평가에서는 충분히 자유로울듯하다.
굳이 찾자면 영국이나 유럽이 아닌 미국, 일본, 호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싱글 커트된 Champagne Supernova, Morning Glory, Don't Go Away 정도가 누락된 점이 불평거리가 될 것 같지만, 영국 발매 싱글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듯하다. 오히려 본 앨범에는 오아시스 팬들의 필수 레어 EP인 Whatever가 처음으로 앨범에 공식 수록되었으며, Whatever와 마찬가지로 정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곡 Lord Don’t Slow Me Down이 포함된 점도 꽤나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