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 뮤직의 거장, 미니스트리의 초기 명반 The Land of Rape and Honey

The Land of Rape and Honey는 소위 NIN와 함께 인더스트리얼 뮤직의 실질적 창시자이자 양대산맥으로 불리우는 미니스트리의 3번째 정규앨범으로 1988년 Warner 뮤직 산하의 SIRE를 통해 발매되었다. 사실 미니스트리의 역사는 데뷔 앨범 With Sympathy(1983)을 발표하기 전인 8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올라가며, 2000년대 이후에도 최근 평단의 호평을 얻은 앨범 Rio Grande Blood나 The Last Sucker을 내놓는 등 수작 앨범을 내놓으며 꾸준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본 앨범은 아직 헤비메틀이 전성기였던 80년대 후반 메인스트림에 결정적인 파장을 주지는 못했으나, 이미 언더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장르적 완성도를 이루고 있으며 메이저 레이블급인 SIRE와의 계약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Ministry의 명반 중 하나로 본 앨범은 인더스트리얼 장르에서는 드물게 차트 100위권에 올랐으며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다. 본 앨범은 NIN의 데뷔작인 Pretty Hate Machine보다 좀더 앞서 발표되었으며, 차기작인 The Mind Is a Terrible Thing to Taste (1989)과 인더스트리얼 뮤직의 메이저 입성을 알린 Psalm 69 (1992)로 계속 이어진다. 스래시 메틀적이지만 더욱 차갑고 강렬한 기타 리프와 노이즈, 기계적 디스토션이 걸린 보컬이 인상적인 오프닝곡 Stigmata, The Missing를 비롯해 본 앨범에는 NIN의 1-3집 초기 스타일부터 90년대 중후반 인더스트리얼록씬을 주름잡았던 화이트좀비, 마릴린 맨슨 등의 음악을 이미 10여년전 상당 부분의 궤도에 올라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발매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 듣는다면 이들의 음악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느낄수 있을 것이다.

* AMG : 9/10
* Producer : Hypo Luxa, Hermes Pan, Eddie 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