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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t In Peace, Countdown to Extinction, Youthanasia가 연이어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가운데 메가데스는 컨트리의 성지 내쉬빌로 자리를 옮겨 비교적 무명인 댄 허트(머스테인과 공동 프로듀서)를 프로듀서의 자리에 앉혔다. 전작인 Youthanasia가 헤비메틀이 고전을 하던 시점에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선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스래시에서 다소 멀어져버린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그러한 비판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을 유지한 채 보다 스트레이트한 헤비메틀을 제시하고 있다. 때로는 복고적이기도하고, 일부 신디사이저도 사용하는 등의 변화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장 큰 특징은 그간 리프 위주의 사운드에서, 데이브 머스테인의 보컬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사실, 멜로디라는 측면에서 마티 프리드먼의 가입은 이미 메가데스가 머스테인 중심으로 그간건조하고 날카로운 사운드를 들려줬다는 점을 떠올려볼 때, 프리드먼의 실력과 밴드 내에서의 중요성은 지난 앨범과 본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이 앨범은, 머스테인의 리프에 프리드먼의 아름다룬 멜로디가 적절히 혼합된 좋은 - 그리고 결국엔 최후의 -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초기 멤버의 잦은 변동에도 불구하고 80년대 말 Rust In Peace 이후 10년 가까이 탄탄하게 지켜오던 네 멤버들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전성기를 보냈다. 이 앨범을 발표하고 얼마뒤 드러머 닉 멘자가 탈퇴하고, 밴드의 아이디어맨이자 균형추같은 존재였던 프리드먼 역시 이 앨범이 (다음 앨범 Risk에 참여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마지막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앨범의 가장 큰 미덕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라고 본다. 전반부는 Countdown..과 Youthanasia에서 보여줬던 멜로딕한 헤비메틀을, 중반부 6-9에서는 그루브한 곡들을, 후반부 10-11-12에서는 몰아치는 정통 헤비 메틀을 들려주고 있다. 총 12 곡이 담겨 있지만, 한곡 한곡 버릴 곡이 없어 듣다보면 신나게 FFF를 듣고 있다. 특히 She-Wolf와 Vortex의 리프는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시절의 정통적인 헤비메틀의 메가데스 버젼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한편 본 일본반에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미발표곡 One Thing이 독점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