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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와 어둠, 분노의 교주, 안티 크라이스트교의 창시자 마일린 맨슨(Marilyn Manson)의 첫 공식 베스트 앨범 Lest We Forget: The Best Of
쇼크록 교주 생활을 총 망라하는 마릴린 맨슨 최초의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었다. 다재다능한 인물답게 앨범의 인상적인 커버 아트는 마릴린 맨슨이 직접 그린 것이기도 하다.
본 앨범에는 트렌트 레즈너 등이 참여했던 데뷔 앨범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 (1994) 이래 발표했던 다수의 정규 앨범과 EP 등을 통해 발표된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이미 새로운 싱글로 커트되어 이미 큰 히트를 기록한 신곡 "Personal Jesus" 등 총 18곡(인터네셔널 버전 기준)이 수록되어 있다. 발표 당시 큰 논란이 되었던 "Get Your Gunn"과 "Lunchbox"는 데뷔 앨범의 수록곡으로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초기 맨슨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밴드의 최전성기인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발표, 3장의 스튜디오 앨범 Antichrist Superstar (1996) - Mechanical Animals (1998) - Holy Wood (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 (2000)는 모두가 명반으로 불리워도 손색없는 맨슨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준다. 가장 최근작인 The Golden Age of Grotesque (2003) 역시 1998년 Rock Is Dead에 이어 영화 매트릭스의 속편에 다시 한번 삽입된 "This Is The New Shit" 등을 비롯해 "Mobscene", "Tainted Love"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Long Hard Road Out Of Hell"은 1997년 영화 스폰(Spawn)에 삽입된 곡이다. (아쉽게도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에 수록된 "Apple of Sodom"은 이번 앨범에 수록되지 못했다)
한편 마릴린 맨슨은 80년대에 틴에이지 시기를 보냈던 것 때문인지, 유독 신스팝 명곡들을 커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의 신곡인 "Personal Jesus"는 신스팝계의 레전드인 디페쉬 모도의 1990년 명반 Violator에 수록되어 당시 큰 히트를 기록했던 곡으로 이번에 MM이 완벽하게 자기들의 스타일로 소화해 재탄생시키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에 앞서 역시 맨슨의 커리어 대표곡 중 하나인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는 이들이 대중적 유명세를 타기 전이었던 90년대 초반 발표한 초기 빅히트곡으로, Eurythmics의 곡을 인더스트리얼 메틀 사운드와 쇼크록적 이미지를 더해 퇴폐적이고 음산한 분위기로 커버해 당시 밴드의 이미지를 록팬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록음악을 듣게 된 팬들이라면 아마도 원곡보다 오히려 이들의 커버곡이 더 익숙할 수도 있다. 또한 마릴린 맨슨은 2001년 Soft Cell의 명곡 "Tainted Love" (사실 소프트 셀의 버전조차 1960년대 중반 글로리아 존스의 R&B곡을 완전한 다른 신스팝 스타일로 커버해 크게 히트 시킨 것이다) 등을 오랜만에 인더스트리얼 메틀 버전으로 커버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