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늦가을 새롭게 등장한 마릴린 맨슨의 5집 앨범은 그가 그 동안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한 강력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부분에서 느껴지는 신비주의성 요소는 음악적으로 이제는 완전히 성숙해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냈음을 말해준다. 다소 기계적인 사운드와 신비주의가 첨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음악적으로는 그동안 들려준 사운드와 큰 차이가 없다. 적당한 파워와 적당한 괴기스러움, 간간이 등장하는 귀에 익은듯한 멜로디 라인 이 모든 것이 마릴린 맨슨 음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번 앨범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신비주의와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Godeatgod′과 의외의 제목으로 독특한 뉘앙스를 제공하는 ′The Love Song′은 이 앨범에서 그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대변하고 있다.
한번 들으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The Fight Song′은 공연장에서 특히 인기를 누릴 것 같다. 히트곡 ′Beautiful People′을 연상시키는 ′Disposable Teens′는 흥겨운 셔플 리듬 덕분에 헤드 뱅잉이 절로 나온다.
사실 그의 광적인 팬들은 그의 음악적 변화나 어떤 노선의 전환을 원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그를 계속 원하는 만큼 그는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랄 것이고 결국은 그들의 정신 속에 영원한 교주로서 군림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것이 마릴린 맨슨이 신도들의 정신 속에 영원히 존재하는 길이고 신도들이 영원히 그를 섬기는 길이 될 것이다. / oimusic 2000년 11월 이현재

＊AMG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