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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un의 두번째 정규 앨범이자, 브릿팝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 컨셉 앨범 SIX (1998년 作)
1997년 정규 데뷔 앨범 Attack Of Grey Lantern으로 UK차트 1위라는 상업적 성공과 동시에 엄청난 비범함을 보여줬던 밴드 맨선의 1년만의 두번째 앨범. 우선 컨셉 앨범이었던 데뷔 앨범전부터 앨범과는 별도로 EP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엄청난 창작력을 보여줬던 밴드의 브레인 폴 드레이퍼는 불과 1년 남짓여만에 본 두번째 컨셉 앨범 SIX를 발표한다. 브릿팝씬을 비롯해 90년대 모던록씬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 그야말로 찾아보기도 어려운 컨셉 앨범을 연달아 1년만에 내놓는 배짱부터 이들은 여타의 말랑말랑한 러브송을 들려줬던 동료 록밴드들과는 남달랐다.
본 앨범 SIX는 비교적 귀에 잘 들어오는 곡들도 많고 구성 역시 다소 느슨했던 컨셉 앨범인 1집에 비해 좀더 사운드는 세련되며, 구성은 치밀하고 난해해졌다. 커버 아트와 부클릿 구성은 아예 책 스타일로 제작되어 있다. 맨선은 좀더 감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지 본 앨범은 크게 2개(혹은 3개)의 파트로 나뉘어 놓았다. (영국, 일본반 등 대부분은 본 버전이나, US 버전은 트랙과 커버 아트에 차이가 있다) 1번 트랙 SIX부터 8번 트랙 Cancer까지가 파트 1, 중간에 Witness To A Murder가 파트 2로 들어가 있고, 이후 Television부터 Being A Girl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각 수록곡을 보면 8분을 넘기는 Six, Television, Being A Girl부터 9분이 넘는 Cancer, 6분이 넘는 Legacy, Shotgun에 이르기까지 대곡들이 앨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이 가운데에 끼어있는 2분이 안되는 서정적인 피아노 소품곡 Inverse Midas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곡은 기타리스트 Dominic Chad가 만든 곡이다!) 이들이 이 심플한 3-4분 위주로 연주되는 여타 대부분의 브릿팝 밴드들과는 얼마나 다른지, 왜 이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프로그레시브록을 시도했다는 평을 들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들은 싱글 대신 매번 적게는 4곡에서 많게는 8곡에 이르는 꽤 괜찮은 수준의 미발표곡들과 어쿠스틱, 얼터네이트 버젼, 라디오용 에디트 버젼, 라이브 버젼 등이 포함된 EP까지 발표한다. (팬들이라면 Six, Negative, Legacy, Being A Girl 등 EP에 수록된 싱글용 버젼과 앨범 버젼에는 꽤 차이가 있으니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 곡들은 컨셉 앨범 특성상 대부분 앨범의 흐름 문제로 제외된 듯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완성도와 EP이외에서는 듣기 어렵다는 가치를 갖아 팬들에게는 소중한 컬렉션꺼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 역시 Six, Negative, Being A Girl, Legacy 등 여러 트랙들이 각각 2장의 싱글 형식을 빌려 EP 버젼(일본에서는 대부분 1장으로 합본)으로 발표되었다. 사실 맨선은 Radiohead가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영국 출신의 기타록을 한다는 이유로 브릿팝 밴드로 묶어버리기엔 너무 개성적인 밴드이다. 팬으로서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실력과 개성, 나름대로의 음악적 진지함께지 두루갖춘 멋진 밴드가 단 4장의 정규 앨범(활동 기간상으로는 3장)을 발표하며 굵고 짧게 끝내버렸다는 점이다.
* Producer : Paul Draper, Mark Stent and Mike Hunter
* 일본 전세계 선행발매. 초회한정반 밴드 포토스티커 포함
* 일본반 독점 보너스 트랙 'I Care' 수록, 별도 해설지 포함
Paul Draper - Lead vocals, rhythm guitar
Dominic Chad - Lead guitar, backing vocals, piano, harpsichord
Stove King - Bass
Andie Rathbone - Drums, percu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