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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밴드 Mansun의 데뷔 앨범 Attack Of Grey Lantern이 당당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여러 싱글들이 사랑받으며 상업적으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이유라면 첫째 그들의 활동기간이 다소 짧았고, 둘째로 그들(특히 폴 드레이퍼와 도미닉 채드)의 놀라운 실력과 창작력에 비해서 90년대 브릿팝록 씬에서 가장 평가절하 받은 밴드 중 하라라고 감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건데, 그들은 확실히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 등의 거물급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음악성을 갖고 있었다.
Mansun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초까지 길지 않은 기간동안 (마지막 정규 앨범이었던 박스셋 Kleptomania를 포함해) 총 4장의 정규 앨범과 함께 총 14장의 UK 오피셜 EP 및 스페셜 EP(일본반) 등을 발표하며 짧지만 왕성히 활동했다. 그들의 두번째 앨범 SIX의 수록곡을 딴 최초의 베스트 컬렉션 성격의 본 앨범 Legacy는 사실 레코드사에서 만들어낸 흔한 그레이티스트 히츠 앨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본 앨범을 위해 핵심 인물들인 폴 드레이퍼(보컬/기타)와 도미닉 채드(기타)는 직접 17곡을 선곡하고, 그에 대해 정성이 담긴 커멘터리를 작성했다. 선곡 또한 단순히 히트곡 중심이 아니라 이들의 희귀 트랙인 Slipping Away와 Getting Your Way가 수록되는 등 상당히 의미 있고,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인다. 그들의 모든 정규 앨범을 추천하지만, 본 앨범 역시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