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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역시 전작들처럼 수려한 멜로디와 매닉스표 록 사운드, 그리고 단순 명쾌하면서도 철학적인 가사의 결합이 두드러진다. 또한 제임스의 보컬은 최근 브릿 팝 시장에 널려있는 비슷비슷한 보컬들과의 확실한 기량 차를 보여준다. 절제돼 있으면서도 격정적인 날을 세우고 있는 그의 목소리는 심장에 꽂혀도 아프지 않을 칼처럼 매끄럽다. 첫 싱글인 ′The Love Of Richard Nixon′은 옛 신스팝의 흔적이 느껴지는 곡으로 전작 ′You Stole The Sun From My Heart′의 비트와 유사하면서도 사운드는 더 깊어진 맛이 있다. 단순한 멜로디가 전체를 이끄는 ′Empty Soul′은 제임스의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매력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좋은 곡이며, ′A Song For Departure′는 팝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그리고 유난히 댄스 비트가 돋보이는 ′Glasnost′와 ′Always/Never′ 등 매닉스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확실히 어필할 트랙이 한아름이다.(지면이 모자라 아쉽다!) 경륜이 묻어나는 깔끔한 사운드로 가득찬 [Life Blood] 앨범. 이건 리치의 죽음처럼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 칼로 팔에 새긴 ′4 Real′이란 문구처럼 오랜만에 만나는 ′진정한 진짜′다. / 52street 2004년 11월 김홍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