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라우드니스의 세계/미국 진출을 성공시킨 전설의 작품 Thunder In The East (1985)

헤비메틀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1980년대부터 이미 다양한 장르의 헤비메틀이 양적, 질적으로 급속히 발전하며 바야흐로 헤비메틀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는데, 그 시기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단일 음반 시장을 갖고 있던 일본에서 역시 헤비메틀의 붐이 일기시작했다. 1980년대초 Anthem, Vow Wow, Earthshaker 등과 함께 일본 음악계에 하드록/헤비메틀 붐을 이끌던 라우드니스는 특히나 여러 앨범을 발표하며 일본 시장을 평정하며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에 따라 세계 진출에 대한 야망도 품기 시작했다. 이들은 1984년 1월에 발매되어 라우드니스의 역대 최고 앨범 중 하나로 호평을 받은 4집 Disillusion을 일본에서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고, Disillusion의 영어 버전을 제작해 6개월 뒤 유럽에서 정식 발매한다. Disillusion은 라우드니스의 첫 공식적인 해외 진출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야심차게 다음 앨범을 준비한다. 라우드니스의 통산 5집이자 세계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발표한 본 앨범 Thunder In The East (1985)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일본 헤비메틀 역사에 획을 그은 작품일 뿐만 아니라, 세계 혜비메틀 역사에도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Thunder In The East는 이들의 앨범 중 처음으로 전곡을 영어로 제작했으며 (Disillusion을 비롯해 이후의 몇몇 앨범의 경우 영어/일본어 버전으로 각각 발표하긴 했지만 본 앨범은 영어 버전 단 1가지만 존재한다), 보다 높은 완성고를 위해 당시 오지 오스본의 초기 앨범들을 비롯해 당대 최고의 헤비 메틀 프로듀서 중 한명으로 인정받던 맥스 노먼을 영입해 발표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1985년 1월에 먼저 공개되었고, 이후 6월에는 미국에서, 9월에는 유럽에서도 정식 발매되었다. 일본에서는 앨범 차트 4위, 미국에서는 74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M.Z.A"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Crazy Nights"를 비롯해 "Like Hell", "Heavy Chains" 등 첫 3개 트랙은 이들의 대표곡들로 당시 어떤 헤비메틀 앨범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특히 기타리스트 아키라 타카사키는 날고기는 서구의 탑 클래스 기타리스트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기타 실력으로 인기가 상당했는데 서구권에서도 공공연히 팬임을 자처하는 폴 길버트를 비롯해 그의 영향을 받는 기타리스트들도 상당할 정도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이 본 앨범을 반짝 인기나 이벤트 성으로 끝내지 않고 차기작 Lightning Strikes (1986), Hurricane Eyes (1988) 연이어 성공시켰다는 사실이다. 해외에서도 여전히 많은 올드 스쿨 헤비메틀팬들에게는 라우드니스의 존재가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라우드니스는 해외파 한명 없이 전원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구성된 순수한 의미의 일본 헤비메틀 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 당당히 진입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미국 시장 = 세계 시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에 본 앨범은 진정한 세계 시장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음악 환경과는 전혀 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 일본 음악이 금지되었던 당시 국내에서도 이들의 소문과 명성은 이미 유명한 수준이었으며, 8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도 헤비메틀의 붐을 일으키는데 상당한 자극과 영향을 주었으며, 아시아 밴드도 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그 자체로서 상당한 동기부여가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Original release : 1985
* Produced by Max Norman

Minoru Niihara : Vocals
Akira Takasaki : Guitars
Masayoshi Yamashita : Bass, Synthesizer
Munetaka Higuchi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