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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4번째 정규 앨범이자 그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국 R&B의 명반 Op. 4 (2002)
미국 유학후 1년반만의 앨범으로 이전의 그녀 앨범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015B 출신의 정석원이 오랜만에 송라이팅과 편곡 등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전까지 미국식의 정통 R&B에 충실했던 그녀가 본 앨범에서는 나름대로 스타일의 변화와 확장을 시도했는데, 한두번만 들어봐도 작곡/편곡으로 인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평단과 팬들 양쪽으로부터 찬사가 쏟아지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히트곡 '꿈에'를 비롯해 제목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정석원의 영향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의 빼어난 가창력은 여전하지만, 창법은 좀더 섬세하면서도 스트레이트해짐으로써 정통 R&B 창법에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첫곡 'Plastic Flowers'는 전체적으로 큰 스케일을 갖고 있는데 팝은 물론 클래시컬한 분위기부터 간간히 록적인 느낌까지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꿈에'는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그녀의 보컬 역량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곡이다. 그외에 'Someone'나 '여자친구 참 예쁘네'는 우타다 히카루 느낌이 나는 댄서블한 R&B 넘버이고, '미장원에서'는 본 앨범에서 그녀의 R&B 보컬이 가장 잘 발휘되는 발라드 곡이다. 흔한 채워넣기 곡 없이 하나의 앨범으로서 한곡 한곡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