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이래 수십여년간 수준 높은 음악은 물론 대중적 사랑까지 받으며 국내를 대표해 온 여성 싱어 중 한명인 이소라의 4번째 정규 앨범 "꽃" (2000년 作). 1, 2집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와 파격을 보여줬던 3집 "슬픔과 분노에 관한" 이후 2년만에 발표한 작품으로 다시 이소라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한 느낌이다. 여기에는 물론 2집 이후 4년만에 돌아온 김현철의 역할이 지대하다. 90년대초부터 그대안의 블루 등에서부터 함께 작업했으며 1, 2집에서도 "난 행복해", "청혼" 같은 이소라의 대표곡을 만들었던 그는 일찌기 시티팝, 퓨전 재즈 등의 장르에서 재능을 발휘해 온 싱어송 라이터이다. 김현철은 이번 앨범에서 거의 대부분의 곡을 작곡하며 이소라의 역대 앨범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을시선"은 한영애가 1995년 발표한 곡을 커버해 수록한 것으로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작곡한 곡이기도 하다. IT'S GONNA BE ROLLING은 당시 신인이었던 박효신과의 듀엣으로 현재 이소라의 대표곡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모두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들이지만 스타일 상으로는 전혀 다른만큼 두 사람의 곡을 비교하는 재미도 상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