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 | - 축소
이 음반은 현재 16분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약 7년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 This is love는 그의 다양한 재능이 결집되어 있는 역작이다. 레게와 모던화된 블루스, 전통에 뿌리를 둔 연주와 그의 장기인 세련된 도회적 퓨전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음악들이 결코 난잡하지 않게 깔끔하고 정제된 구성으로 담겨 있으며, 각종 관악기를 담당하는 래리 윌리엄스(Larry Williams)를 필두로, 제리 헤이(Jerry Hey/트럼펫·플루겔 혼)와 게리 그랜트(Gary Grant/트럼펫), 그룹 이글즈의 명반 Hell freezes over의 Hotel California에서 탁월한 퍼커션 연주를 들려준 폴리뇨 다 코스타(Paulinho Da Costa), 건반악기의 밥 제임스, 칙 코리아 밴드 출신의 명석한 드러머 데이브 웨클(Dave Weckl), 해먼드 오르간의 명인 로니 포스터(Ronnie Foster)가 참여하여 최상급 앨범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수록곡을 보면 ‘레게의 신‘ 밥 말리(Bob Marley)의 Is this love?를 재치있게 샘플링한 타이틀 곡 This is love가 앨범의 시작을 알리며, 드럼 프로그래밍의 세련된 비트 위에 밥 제임스의 성실한 어시스트와 리 리트너의 온화한 기타연주가 조화를 이르는 Can you feel it?, 다소 이국적인 정취의 연주를 배경으로 필 페리(Phil Perry)의 소울풀한 보컬이 어우러지는 Dream away, 로니 포스터의 열정적인 해먼드 올갠이 돋보이는 Alfie′s theme(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의 곡), 담백한 발라드 넘버 And you know what... I love you,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무르익은 리 리트너의 핑거링이 느껴지는 Ooh-Yeah, 다시금 소니 롤린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Street runner(여러 악기의 속도감 넘치는 연주가 디지 길레스피의 Salt peanuts를 연상시킴)의 호쾌함,시냇물처럼 흐르는 어쿠스틱 기타가 따사로운 Dreamwalk(‘80년에 발표한 Rit앨범의 수록곡을 리메이크)를 지나 너무나 뜻밖의 곡인 Pavane가 마지막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재즈 풀룻 연주자 휴버트 로스(Hubert Laws)의 연주로도 널리 알려진 후기 낭만파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작품을 퓨전 스타일로 채색한 사실은 그가 본 앨범에 기울인 다양한 시도의 산물이라 할수 있으며, 슬픔을 머금은 듯한 어쿠스틱 기타의 전주를 지나 퓨전 재즈 스타일로 편곡되는 부분은 다채로운 세션을 통해 축적된 리 리트너만의 음악적 지식이라 할수 있다.
재즈 평론가들은 마일즈 데이비스-디지 길레스피-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엘라 핏제럴드-사라 본-제리 멀리건(Gerry Mulligan)의 죽음 앞에서 ‘재즈 거장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리 리트너는 본명 우리 시대의 신(新)거장들 중 한 명일 것이다. / gmv 1998년 08월 송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