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계의 거목 King Crimson가 7년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 Discipline (1981년 作)

음악적 스타일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핑크 플로이드, 제너시스 등과 비슷한 시기인 1960년말에 데뷔해 영국 프로그레시브록의 거목으로 현재까지 활동 중에 있는 King Crimson의 1981년 작품이다. King Crimson은 1969년 그 유명하고도 충격적인 데뷔 앨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을 발표한 이래 "In the Wake of Poseidon"(1970), "Lizard"(1970), "Islands"(1971), "Larks' Tongues in Aspic"(1973), "Starless and Bible Black"(1974), "Red"(1974)등의 정규 앨범들을 1~2년 간격으로 발표하며 승승장구했다. 작품성면에 있어서도 거의 모든 앨범들이 평단과 팬들의 극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났다. 상대적으로 마니아적인 취향에 있어서는 오히려 핑크 플로이드나 제너시스에 비해 좀더 강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1집과 2집은 영국 앨범 차트 10위안에 들었으며, 이후의 나머지 앨범들도 대부분 20위 내외에 오르며 나름 선전을 했다.
밴드는 1974년에는 "Starless and Bible Black"와 "Red"라는 희대의 명반을 2장이나 발표하는 등 놀라운 창작력을 보였으나 얼마뒤 밴드가 활동 정지(또는 일시적 해체)에 들어갔으나 이는 7년간의 공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간극 때문인지 7년만의 컴백작인 본 앨범의 라인업에도 꽤 변화가 있었다. 기타리스트 Robert Fripp을 중심으로 3인조를 유지했던 밴드는 리드 보컬과 베이스를 담당했던 John Wetton이 탈퇴하고, 대신 보컬이 가능한 기타리스트 Adrian Belew와 베이시스트 Tony Levin이 새롭게 가입해 4인조 체제를 구축했다. 음악적 스타일에 있어서도 80년대 초임에도 불구하고 앞서서 뉴웨이브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등 꽤 큰 변화가 있었다. 80년대가 시작되며 70년대부터 꿈틀거리던 유럽의 실험적 전자 음악들은 대중적인 요소를 받아들이며 뉴웨이브, 신스팝 등을 탄생시켰고, 이는 80년대 초중반을 대표하는 장르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부 팬들과 올드팬층 사이에서는 다소의 논란이 있었으나 완성도 자체만 놓고 본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명반이라 할 수 있다. 본 앨범 이후 밴드는 "Beat"(1982)와 "Three of a Perfect Pair"(1984)까지 80년대에 3장의 완성도 높은 정규 음반을 발표했으나, 90년대 중반 8번째 정규 앨범 "THRAK"(1995)으로 컴백할 때까지 다시 11년간의 공백기를 갖게 된다.

＊ AMG : 9/10

Adrian Belew - Guitar, Vocals
Robert Fripp - Guitar, Keyboards
Tony Levin - Bass, Guitar (Bass), Vocals
Bill Bruford - Bass, Drums

Produced by King Crimson & Rhett Davies
Remastered By Robert Fripp, Tony Arn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