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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메탈 팬들에게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라는 이름은 어릴 적 불주사 자국처럼 결코 지워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난 35여 년 동안 발표했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만 봐도 그들이 걸어왔던 위대한 경력은 단적으로 증명된다. 그들은 헤비 메탈 사운드를 창시했고 그것을 융성하게 했으며 이를 통해 메탈 신 전체를 두루 훑고 리드했다. 차갑게 내뱉는 금속성의 보컬과 예리한 트윈 기타 시스템을 통해 헤비 메탈의 원형을 제시했고 이는 결국 수많은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어 불멸의 생명력을 누리고 있다. 자연스레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적 영토는 단순히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룹의 영역은 스래시 메탈과 데스 메탈은 물론이고 멜로딕 메탈을 넘어 블랙 메탈에까지 뻗어있다. 이처럼 그들이 일궈낸 거대한 음악적 우산은 머시풀 페이트(Mercyful Fate), 앙그라(Angra), 오버킬(Overkill), 감마 레이(Gamma Ray), 테스타먼트(Testament), 크리에이터(Kreator)등, 메탈 계의 중견 그룹들이 대거 참여한 헌정 앨범 [A Tribute To Judas Priest]에서 확인된 바 있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이번 새 라이브 음반 [A Touch Of Evil - Live]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반은 헤비 메탈이 지닌 모든 양식 미학을 다시 한번 폭발시키며 충성스러운 열혈 헤드 뱅어들에게 자신들이 죽지 않았음을 각인시켜준다.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듯 더욱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살벌할 정도로 예각(銳角)화된 기타 프레이즈, 메탈 보컬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한 롭 핼포드의 목소리 등,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었던 모든 요소들이 집적되어 전성기의 재림(再臨)을 알린다. 자연스레 음반은 1987년 발표한 라이브 걸작 [Priest...Live!]와 함께 주다스 프리스트 최고의 실황 음반으로서 메탈 역사에 거론될 것이다. 또한 [Priest...Live!]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1990년대 이후의 노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선곡 면에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일궈냈다. 무엇보다 걸작 싱글 ‘Painkiller’를 라이브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이것 하나 때문에라도 본작 [A Touch Of Evil - Live]는 메탈 팬들의 변함없는 충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수준을 쾌척하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