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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오브 팬탕-씬 리지-화이트 스네이크-블루머더에서 깁슨 레스폴의 파워풀하면서도 때론 감미로운 기타 연주, 그리고 발군의 송라이팅 실력을 자랑하는 미남 기타리스트 존 사이크스의 솔로 앨범, Out Of My Tree.
존은 본 앨범 이외에도 몇장의 솔로 앨범을 (주로 일본과 영국을 중심으로) 발매했는데, 과연 본 앨범에서 그가 들여주는 스타일은 무엇일까 궁금해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위에 나열한 (존이 참여해온) 록 역사에 남는 명밴드들에서 그는 자신의 플레이 색깔은 분명하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각각의 앨범들이 사뭇다르기 때문이다. 즉, 타이거스 오브 팬탕의 경우 70년대말~80년대초 정통 브리티쉬 헤비메틀의 초기형태에 가깝고, 씬 리지의 앨범은 헤비하지만 다른 밴드들과는 달리 멜로디가 분명히 살아있는 하드록이었다. 반면,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온 화이트스네이크 시절의 명반 1987에서는 앞서 말한 모든 형태가 응축된 폭발적이면서도 데이빗 커버데일 등과 함께 블루지한 감성이 살아있는 그만의 플레이와 주요곡 대부분을 작곡하는 빛나는 송라이팅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갑작스럽게 화이트스네이크를 탈퇴한 후 89년 수퍼밴드 블루머더를 결성, 그의 헤비 리프와 피킹과 무엇보다도 드디어 왠만한 보컬 뺨치는 매력적인 그의 보이스까지 느낄 수 있는 정통 헤비메틀로 돌아와 매니아들과 평론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물론, 프로젝트성 밴드로는 드물게 대중적으로도 꽤 성공을 거둔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에서의 그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솔로 앨범이지만 인스트루멘틀 위주의 앨범은 아니고, SYKES라는 이름으로 블루 머더와 같이 3인조의 온전한 밴드형식을 갖고 있다. (3인조라는 사운드가 헤비메틀에서는 실력이 없다면 자칫 부족해지기 쉬운 구성이지만 과거 러쉬나 블루머더가 보여준 것 같이 탄탄한 실력만 있다면 왠만한 4인조, 5인조 밴드의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본 앨범에서 존이 선택한 색깔은 - 본인이 듣기엔 - 그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이자 정신적인 고향과도 같은 THIN LIZZY가 90년대화된 사운드(혹은 THIN LIZZY / BLUE MURDER)가 아닐가 싶다. 물론 THIN LIZZY하면 수려한 멜로디와 멋진 리프를 뿜어내는 환상적인 트윈 기타가 바로 연상되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멜로디가 강한 밝은 (하지만 그리 가볍지만는 않은) 느낌의 하드록 사운드다. I Don′t Wanna Live My Life Like You는 THIN IZZY 시절의 쾌활한 사운드, Do or Die는 BLUE MURDER 시절의 헤비 피킹과 강력한 비브라토와 피킹 하모닉스가 그대로 살아있는 곡이다. 물론 그의 또다른 장기인 앨범에 1-2곡씩 들어가는 러브송을 만들어내는 솜씨도 여전하다. 그 증거인 9번 트랙 If You Ever Need Love은 명곡 IS THiS LOVE나 OUT OF LOVE의 후속곡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존 사이크스는 물론 여전히 깁슨 레스폴을 사용하여 두툼한 사운드로 전곡의 송라이팅 및 어레인지를 담당하고 있고, 리듬 섹션에는 드럼에 타미 오스틴, 베이스에 마르코 멘도자가 참여해주고 있다. 정통 브리티쉬 하드록이나 메틀 매니아들은 반드시 들어볼만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