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말-90년대초 얼터너티브록씬을 이끈 선구적 제인스 어딕션의 걸작 Ritual De Lo Habitual (1990년 作).

시대를 앞서간 앨범으로 평가받는 메이저 데뷔작 Nothing's Shocking(1988)에 이어 1990년 8월, 2년만에 발표된 본 앨범 Ritual De Lo Habitual은 전작을 뛰어넘는 완성도로 발매 당시 록팬들이나 록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인스 어딕션은 주활동지였던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데뷔부터 음악적 독창성과 페리 페럴의 기행으로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지다. 당시 이들은 이미 연주력이나 라이브에서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대다수의 90년대 얼터너티브 밴드들과는 비교될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이는 밴드의 다재다능한 재능의 소유자이자 카리스마적인 프론트맨 페리 페럴 뿐 아니라, 기타리스트 데이브 나바로, 드러머 스티브 퍼킨스 등 멤버 전원이 뛰어난 연주력과 라이브 실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앨범의 커버는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페리 페럴의 솜씨로 국내에서는 1집과 마찬가지로 교묘히 편집된 표지로 지각 발매되었다 (Guns N' Roses의 액슬 로즈는 Don't Cry의 뮤직비디오에서 본 앨범의 커버가 프린팅된 T-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한다). 리더인 페리 페럴과 함께 데이브 저든 (앨리스 인 체인스, 오프스프링 등의 앨범 제작)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본 앨범에서는 싱글로 발매되어 독특한 뮤직 비디오 클립으로도 사랑받은 유쾌한 펑키 록넘버 Been Caught Stealing, 제인스 어딕션 특유의 스피디한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Stop, Ain’t No Right와 같은 경쾌한 곡들을 비롯해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의 Three Days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Nevermind나 Ten보다 일년여 앞서 발표되어 90년대초 얼터너티브록의 황금기를 여는 앨범으로 록팬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할 작품이다.

*AMG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