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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가 14년만에 발표하는 2번째 솔로 앨범 Look To The Sky (2012)
제임스 이하(James Iha)는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밴드 The Smashing Pumpkins의 공동 창립자이자 기타리스트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계 미국인 아티스트 중 한명인 그는 단순한 기타리스트를 넘어 노래와 작곡, 프로듀싱 등 싱어송라이터 및 제작자로서도 상당한 자질을 갖고 있었다. 스매싱 펌킨스로 활동할 당시에는 과묵하고 수줍은 무대 매너로 밴드의 다른 멤버인 리더 빌리 코건의 재능과 화려한 퍼포먼스에 다소 가려져 있었으나, 정규 앨범과 싱글 B 사이드에 수록된 그의 곡들에 대해 팬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했으며 실제로도 (국내를 포함해) 상당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빌리 코건에 비해 이미 섬세하면서도 실험적인 기타 사운드, 그리고 멜로디 감각을 기반으로 한 그의 음악은 항상 독특한 서정성을 인정받았다.
제임스 이하는 첫 솔로 앨범 Let It Come Down을 발표하고 잠시 솔로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초반 스매싱 펌킨스가 갑작스럽게 해체를 선언하게 되자 A Perfect Circle, Tinted Windows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그를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제작자 및 사운드트랙 작곡가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한편 2012년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인 Look To The Sky가 발표되었다. 전작 Let It Come Down (1998) 이후 무려 14년 만에 발표된 작품으로, 아티스트로서의 내면적 성찰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스매싱 펌킨스 초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드림팝과 인디 록, 사이키델릭 팝의 요소들이 섬세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전작이 포크와 어쿠스틱 중심의 감성적 접근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프로듀싱과 사운드의 층위에 집중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제임스는 이 앨범에서 일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특히 쿠루리의 시게루 나리타 등)을 통해 동양적 감수성과 서구적 록의 접점을 시도하며, 한층 더 성숙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구현해냈다. 앨범 전체를 흐르는 몽환적 분위기와 세련된 프로덕션은 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독립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색깔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 Producer - James Iha, Nathan La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