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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디킨슨과의 첫 작품이자 아이언 메이든의 걸작 Number Of The Beast (1982년 作, 3집)
아이언 메이든의 통산 3번째 정규 앨범이자, 1,2집에 참여했던 오리지널 보컬 폴 디애노가 Samson 출신의 새로운 프론트맨 브루스 디킨슨으로 교체된 이후 제작된 첫 정규 앨범이다.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 시절이라면 모르겠으나 이미 전임 보컬이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고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경우라면, 보컬의 교체는 다른 파트에 비해 확률적으로 가장 위험부담이 큰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반세기의 록 역사에서 메인 보컬이 바뀌는 경우 실패하거나 아예 팀이 해체되는 케이스는 즐비하지만, 성공한 케이스는 몇팀을 제외하고는 극히 드물었다. 실제로 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브루스 디킨슨이 탈퇴했던 시기에 아이언 메이든은 밴드의 세번째 보컬을 맞이했지만 2000년대초 브루스 디킨슨의 재가입 이후까지 아이언 메이든이 커리어에서 가장 침체기를 맞이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한 면에서 아이언 메이든과 브루스 디킨슨의 경우는 몇안되는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1980년대초 당시 아이언 메이든은 아직 수퍼스타의 위치에 있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들은 수준 높은 완성도를 지닌 1,2집을 통해 데프 레파드 등과 함께 80년대 브리티쉬 헤비메틀의 최고 기대주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일취월장해 높은 완성도로 돌아온 본 3집은 아이언 메이든을 영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수퍼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해 준 진정한 출세작이자 브레이크스루를 이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틀곡 Number of the Beast를 비롯해 Run to the Hills, Invaders, Children of the Damned, Hallowed Be Thy Name 등 절반 이상이 클래식 넘버로 가득찬 본 앨범이야 말로 이들의 대표반일 뿐만 아니라 80년대초 전세계를 강타했던 NWOBHM을 대표하는 정통 헤비메틀의 고전으로 시대와 공간, 트렌드를 뛰어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짧은 머리에 가죽 점퍼를 즐겨입던 펑크록 뮤지션같은 이미지의 폴 디애노와는 전혀 다른 긴머리를 휘날리며 무대를 휘젓는 브루스 디킨슨은 스튜디오에서 보컬로서의 역량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의 라이브 실력과 극적 퍼포먼스 등의 실력이 워낙 뛰어났고, 남다른 송라이팅 실력(특히 가사 부분)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스타일은 애드리언/데이브의 트윈 기타와 스티브/클리브가 만들어내는 막강한 사운드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그 때문에 전임 보컬이 꽤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골수팬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한단계 더 발전시킨 매우 드문 케이스다. 또한 이들의 브리티쉬 헤비메틀계의 거물 프로듀서로서 이들과 10여년의 전성기를 함께 한 마틴 버치는 이들의 장점을 살리고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내며 이후 Piece Of Mind, Powerslave 등의 명반을 연속으로 발표하며 90년대 초까지 전세계 메틀씬을 지배했던 아이언 메이든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었다.
* AMG : 9/10
* Producer : Martin Birch
Bruce Dickinson : Lead vocals
Dave Murray : Guitar
Adrian Smith : Guitar, backing vocals
Steve Harris : Bass guitar, backing vocals
Clive Burr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