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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더불어 멜로딕 메탈 계의 최고 명반으로 손꼽히는 이 앨범은 원래 [Part 1]과 함께 더블 앨범으로 기획된 작품이지만 레이블 측의 반대로 1년여의 시간차를 두고 제작되고 발표가 되었다. 앨범은 하노버의 호루스(Horus)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 토미 뉴튼(Tommy Newton) 등 전작과 완전히 같은 스태프의 참여로 완성되었고 또 다시 빌보드 차트에 등장하여 108위를 기록했지만, 여기 담긴 사운드의 치밀함이나 탄탄한 구성, 멜로디의 탁월함 등은 (멤버들의 무르익은 재능의 표출 또는 듣는 이의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 탓에) 전작을 능가한다. 웅장한 키보드 연주로 펼쳐지는 인트로 ‘Invitation’에 이어지는 ‘Eagle Fly Free’의 화려한 연주와 아름답기까지 한 선율,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완벽한 구성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명백하다. 밴드는 장르의 시금석의 역할을 했던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헤비 메탈 미학’의 모든 것을 제시하고 스스로 더 이상 높이 오를 수 없는 곳에까지 다다랐다. 같은 장르 내에서 이 앨범을 능가하는 작품이 탄생되기란 이 앨범과 더불어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카이 한센이 이 앨범의 발표 이후 밴드를 떠난 건 그런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고전’의 대열에 오른) ‘Eagle Fly Free’와 ‘Dr. Stein’, ‘I Want Out’ 등 헬로윈의 확고한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명곡들에 대한 코멘트는 어떤 수식어일지라도 이 폭발적인 연주와 노래 앞에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 앨범이 전작을 능가하게끔 역할 한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전작의 ‘Halloween’과 대칭되는 또 하나의 대곡 ‘Keeper Of The Seven Keys’가 전해주는 뼛속까지 짜릿해지는 듯한 강한 쾌감을 맛본 이라면 이런 찬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터이다. / oimusic 2004년 03월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