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 | - 축소
이 음반은 현재 13분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후배 그룹들-특히 네오 프로그레시브 계열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밴드 중 하나인 제네시스는 일찌기 무대에서의 연극적인 장치와 분장을 사용한 공연 즉 시어트리컬 록(Theatrical Rock or Rock Th tre)의 형태를 발전시켜 왔다. 물론 그것의 완성은 더블 컨셉트 앨범인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74)에서 이루어졌다고 여겨지지만 그 시작은 통산 세 번째 작품인 이 앨범에서이다. 이들에게는 늘 (특히 르네상스 시기의) 귀족과 같은 고상한 기품이 배어 있는 듯하다는 인상을 가지는데 그것은 아마도 커버의 영향이 한몫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꼭 빅토리아 여왕 통치시대의 상류층의 모습을 그린 일련의 커버 아트워크들-Nursery cryme, Foxtrot(′72), Selling england by the pound(′73), A trick of the tail(′76)-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음악에는 영국 특유의 전통적인 멋이 어려 있다. 그건 고요함 속의 역동성이며 명쾌하게 떠오르는 옛 꿈과 같은 그런 것이다.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과 밴드의 창의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던 시기에 발표된 이 걸작은 제네시스의 본령(本領)을 담고 있는 앨범으로, The musical box와 Seven stones, 그리고 특히 The fountain of salmacis에서의 멜로트론의 사용이라든지 곡 전개에 있어서의 완급 조절 등은 이후 이태리의 PFM이 자신들의 모델로 삼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다분히 신화와 동화적인 내용의 가사와 완전한 형식의 확립이 돋보인다. / gmv 1998년 07월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