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얼터너티브록의 최강자 Foo Fighters의 신보 'Sonic Highways'

Nirvana 해체 후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Foo Fighters(FF)는 아마도 지난 20년간 부침없이 가장 꾸준하고 활발히 활동했던 록밴드의 모범 사례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데뷔 당시 Nirvana의 후광을 입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던만큼 아마도 이들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는 동시 지치지 않는 롱런을 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본 앨범을 포함해 총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FF는 그동안 무려 11차례의 그래미 수상과 2,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을 정도로 모든 앨범이 수준급 이상의 품질을 보장했다. 또한 이들의 인기는 본토인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유럽, 호주,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르게 퍼져있어 세계적인 밴드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다.
이번 앨범에서는 - 리더 데이브 그롤의 프로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 Nirvana의 명반 Nevermind (1991) 시절에 함께 했던 명프로듀서이자 가비지의 리더 부치 빅(Butch Vig)과 다시한번 호흡을 맞추었다. 그와는 전작 Wasting Light (2011)에 이어 푸 파이터스로는 두번째 작품이며,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나 특유의 군더더기 없고 솔리드한 사운드를 훌륭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이번 앨범은 원래 유명케이블 채널인 HBO의 시리즈 Foo Fighters: Sonic Highways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수록된 총 8개 트랙들이 오스틴, 시카고, 조슈아 트리, 내쉬빌, 뉴올리언즈, 뉴욕, 시애틀, 워싱턴 D.C. 등 미국의 총 8개 도시에서 각각 레코딩하는 방식을 채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글스 출신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조 월시(Joe Walsh, "Outside"에서 리드 기타)를 비롯해, David Bowie, T-Rex, Thin Lizzy 등의 걸작을 탄생시킨 전설 토니 비스콘티(Tony Visconti. "I Am a River"에서 스트링 편곡), 월 플라워스의 Rami Jaffee, FF와는 오래전부터 이미 절친 관계인 QOTSA의 Chris Goss, 텍사스 블루스 뮤지션 게리 클락 주니어(Gary Clark, Jr., "What Did I Do? / God As My Witness" 리드 기타) 등 여러 실력파 뮤지션들이 피쳐링하며 레코딩에 참여했다.
기타리스트 Chris Shiflett에 따르면 원래 앨범 세션에서 레코딩된 곡은 총 13곡이었다고 한다. 10월에 첫 싱글로 먼저 발매된 "Something from Nothing"은 In Utero를 프로듀싱한 스티브 알비니(Steve Albini)의 Electrical Audio 스튜디오(시카고)에서 레코딩된 곡으로, 이미 빌보드 메인스트림/얼터너티브 등 양대 록차트 및 UK,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서 록차트 1위를 기록하며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 Producer : Butch V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