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을 꽉 채운 14곡의 수록곡들은 한결같이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담고 있다. 블루스와 팝적인 감각이 고루 펼쳐져 있으며 모든 곡들에서 그의 기타는 흥겹게 춤추고 슬프게 운다. 늘 그렇듯 결코 미성(美聲)이 될 수 없는 텁텁한, 그러나 호소력 있는 목소리, 그리고 곡 쓰기에 있어서의 탁월한 재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앨범의 첫 싱글인 My father′s eyes에서 그의 슬라이드 기타는 더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아들 코너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 안에서 자신 아버지의 눈을 연상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표현한 곡이다. 그 외에 몇몇 곡들에서 들려오는 키보드 샘플링과 하몬드 오르간의 묘한 조화는 독특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이루어낸다. 나른하게 펼쳐지는 Broken hearted와 밥 딜런의 곡을 색다르게 리메이크 한 Born in time, 그리고 전형적인 블루스 곡 Sick and tired 등이 돋보이는데, 역시 가장 아름다운 곡은 영롱한 눈물을 머금고 있는 듯 흐느끼는 기타가 가슴을 저미게 하는 River of tears라 할 수 있다. 그간의 에릭 클랩튼 앨범과는 꽤나 다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커버의 그림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던 일본인 애니메이터 요시유키 사다모토(Yoshiyuki Sadamoto)의 작품이다. / gmv 2000년 06월 김경진

Main Personnel:
Eric Clapton (vocals, guitar)
Andy Fairweather-Low (guitar)
Louis Jardim (bass, percussion)
Nathan East, Pino Palladino, Dave Bronze (bass)
Steve Gadd (drums)
Greg Phillinganes (keybo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