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 | - 축소
이 음반은 현재 17분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1991년 2월에 개최된 제 3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에릭 클랩튼은 이 앨범의 수록곡 Bad love로 최우수 남성 록 보컬 상을 수상하였다. 이 사실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80년대를 거치며 크게 변모한 사운드를 선보여왔던 에릭은 (상업적인 성공과 인기와는 별개로) 여러 잡다한 작업들에 참여하며 스스로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다. 사실 옛 에릭 클랩튼의 팬들에게 '80년대의 작품들은 마치 그의 것이 아닌 듯 너무도 생소한 색깔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에 이르러 모든 상황은 역전된다. ‘현대화’ 된 사운드가 아닌 ‘현대적인 색을 입힌 전통’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이 앨범은 그의 음악적 뿌리를 이루는 블루스의 향기를 은은하게 뿜어내고 있다. 포리너(Foreigner)의 기타리스트 믹 존스(Mick Jones)와 함께 작곡한 Bad love의 넘치는 에너지, 그의 '80년대 최고의 발라드 Running on faith과 감미로운 Lead me on의 서정성, 레이 찰스의 Hard times와 Old love 등 블루스 곡들을 멋지게 수놓는 따스함 등은 앨범 전편에 걸쳐 고루 퍼져 있다. 대릴 홀(Daryl Hall)이 참여한 No alibis와 조지 해리슨 특유의 달콤함이 녹아 있는 Run so far 역시 주목할만한 곡들이다. / gmv 2000년 06월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