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스파이스 4집 [D]

1997년 1집 "Deli Spice"로 국내 평론가들로부터 한국 대중 음악 역사를 대표하는 명반 20선에 선정되며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한국 대중 음악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온 뛰어난 음악성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델리 스파이스(이하 델리)가 새 앨범을 1년 반만에 "D" (4집)를 발표했다.

델리는 이번 새 앨범 "D"를 통해 그들만이 가지는 수준 높은 모던 록 음악성은 그대로 유지를 하되, 보다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사운드와 멜로디를 좀 더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감행하였다.

첫 번째 싱글 [항상 엔진을 켜둘께]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을 밝고 긍정적인 사운드와 멜로디로 표현한 젊고 건강한 사랑 노래로 사랑에 대한 요즘 신세대들의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는 곡으로 진지할 수 있는 주제를 델리답게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잘 엿볼 수 있어 역시, 기존 가요의 식상함을 넘어 새로운 한국 대중 음악 문화를 열어가는 젊은 기수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뚜빠뚜빠띠]는 밝고 경쾌한 기타 멜로디와 담백한 보컬로 이번 앨범을 통해 델리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잘 엿보이는 심플한 모던 록 트랙으로 금방 귀에 친숙해지는 곡이며 많은 진지함이 곡 전체에 묻어 나오는 [동병상련]은 슬프지만 진실된 기타 사운드와 멜로디 라인이 친구라는 가치를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 생을 마치는 일생으로 비유해 인생의 짧고 아쉬움을 표현한 또 다른 느낌의 곡이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70년대 팝송, 킴 칸스의 [베티 데이비스 아이스]를 델리 특유의 솔직 담백한 모던 록 사운드 풍으로 표현하여 원곡보다 담담한 보컬 분위기로 새로운 느낌과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리메이크를 비롯해서, 이번 앨범 "D"에 수록되어 있는 13곡의 모든 곡들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깔끔한 기타 사운드와 담백한 보컬의 심플한 모던 록 사운드가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친근함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