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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밴드 Def Leppard가 6년만에 내놓은 만만치 않은 9번째 정규 앨범 Songs From The Sparkle Lounge
2002년 X 이후 6년만이며, 커버 앨범이었던 Yeah! (2006) 이후 2년만에 발표된 새 앨범이다. 미국의 유명 컨츄리 가수인 Tim McGraw와 함께 한 록넘버 Nine Lives가 싱글 커트되며 화제를 모았으며, 앨범은 발매와 함께 US 앨범 차트 5위를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앨범에는 Pyromania 이후 이들의 단짝 프로듀서로 전성기를 보낸 Robert Mutt Lange이 참여할 것이라는 당초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스케줄 상의 차이로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다. 한편 밴드 멤버들의 말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Hysteria 스타일의 곡들에 초기작으로 터프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High 'n' Dry 시절의 프로덕션 스타일을 입혀 만들었다고 한다.
수록곡들은 조 엘리엇(보컬), 릭 새비지(베이스), 필 콜렌(기타), 비비안 캠블(기타) 등 각 멤버들이 3-4곡씩 수록되는 등 고른 참여를 보이고 있다. 멤버들 간의 음악적 성형 차이도 비교해 볼만하다. 조 엘리엇과 필 콜렌이 함께 만든 첫 곡 Go는 이들의 초기 사운드가 느껴지는 인트로 리프에 묵직한 베이스 라인이 더해진 인상적인 곡으로 이들이 여전히 헤비 메틀 밴드라른 것을 증명하고 있다. 두번째곡 Nine Lives은 이들의 클래식 록넘버인 Rock Of Ages와 Photograph가 절며하게 결합한 듯한 소위 말하는 '데프 레파드' 스타일의 곡이다. 컨츄리 뮤지션인 Tim McGraw가 참여해 화제가 되었으며 싱글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깔끔한 기타 리프와 후렴구에서 데프 레파드의 진가가 느껴지는 멤버들의 코러스 라인이 특히 인상적이다. 'C'mon C'mon'은 베이시스트 릭 사비지의 곡으로 Hysteria 앨범 사운드가 느껴지는 입체적인 인트로 코러스와 드러밍에 80년대 이들의 전성기 시절 팝 메틀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다. 이어지는 'Love'는 영롱하기까지 한 어쿠스틱 기타와 조 엘리엇의 보컬, 그리고 멤버들의 환상적인 코러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트랙이다. 어쿠스틱 기타 1대로 시작한 곡은 중반부는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며 강력한 파워 발라드로 변화하며 호소력을 더하다 마지막은 다시 어쿠스틱으로 마무리 된다. 이러한 기승전결식 구조는 데프 레파드의 곡들 중에서 최초의 시도가 아닐까 싶다. (일본반에는 피아노와 보컬로만 구성된 어쿠스틱 버전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원곡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중간에는 마치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듣는듯 한 부분도 있다.) 'Tomorrow'는 기타리스트 필 콜렌의 곡으로 Hysteria의 'Animal'이나 90년대 초반 데프 레파드가 연상되는 세련된 록넘버다. 필 콜렌의 곡답게 쉽지 않은 연주임에도 세련되고 깔끔하게 처리한 기타 연주가 특히 귀를 사로 잡는다. 6번째 트랙 'Cruise Control'은 또다른 기타리스트 비비안 캠블의 곡으로 이전의 곡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록넘버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전형적인 헤비메틀/하드록이라기 보다는 모던한 느낌이 더해진 곡으로 부분적으로 90년대 중반 Slang 시절의 느낌이 살짝 나지만 그보다는 확실히 정통 록에 가깝다. 데프레파드식 얼터너티브 메틀이라고 할까? 'Hallucinate'는 다시 분위기를 바꾼 곡으로 군더더기 없는 스트레이트한 록적인 넘버로, 이번 앨범의 베스트 트랙 중 하나로 손꼽힌만한 멋진 곡이다. 'Tomorrow'와 함께 필 콜렌이 단독으로 쓴 곡으로 데프 레파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곡으로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Bad Actress'는 조 엘리엇의 곡으로 NWOBHM 시절의 스피디한 메틀에 로큰롤/펑크가 합쳐진듯한 곡으로 앨범에서 가장 신나는 곡 중 하나다. 특히 중간에서 필과 비비안의 기타 배틀은 곡의 백미다. 역시 앨범의 베스트 트랙 중 하나로 꼽고 싶은 곡이다. 마지막 곡 'Gotta Let It Go'는 비비안 캠블이 앨범에서 쓴 3곡 중 하나로 역시 80-90년대 익숙한 데프 레파드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곡이다. Slang 시절과도 또다른 독특한 느낌의 곡이다. 오랜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임에도 총 11곡(일본반 13곡)이 수록되어 그리 수록곡이 많지 않지만 그만큼 단순한 필러 느낌의 곡들이 없이 엄선된 느낌이 든다. 오히려 싱글 히트곡인 Nine Lives 이상의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편견으로 앨범 전체를 건너 뛰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들의 뿌리를 찾고 장점을 살려 과거와 현재를 잘 조화시킨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훌륭한 앨범이다.
Produced by Ronan McHugh & Def Leppard
* 일본반 초회한정 고음질 SHM-CD (모든 CD 지원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 제작
* 일본반 한정 독점 2 보너스 트랙 수록
* 하드 커버 디지북 디럭스 에디션 제작, 보너스 부클릿 (영어/일어 가사 및 해설 포함)
* 초회 한정 DVD 포함 (NTSC, Region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