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데프 레파드 양대 명반 중 하나이자, 1980년대 헤비메틀 황금기를 연 걸작 Pyromania (1983년 作)


1970년대 말 데뷔 당시 Iron Maiden과 함께 NWOBHM의 젊은 기수로서 등장한 데프 레퍼드. 피트 윌리스의 쨍쨍거리는 건조한 기타와 조 엘리엇의 날카로운 고음역의 보컬로 인해 이들은, 적어도 전작 High And Dry까지는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1983년에 발매된 본 앨범 Pyromania는 이들에게 있어서나 록 역사에 있어서 많은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우선 AC/DC의 명반 Back In Black을 제작한 로버트 존 머트랭을 프로듀스로 맞이하면서 전체적으로 한층 깔끔해지며 사운드면에서도 눈에 띄는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물론 깔끔해졌다는 말이 이들의 파워나 터프함이 거세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다른 밴드들에게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터프하면서도 (심지어 라이브에서도) 완벽히 조화된 환상적인 배킹 보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피트 윌리스가 탈퇴하고 기타리스트 필 콜렌이 가입하면서 그는 정반대 스타일의 스티브 클락과는 서로의 장점을 살리며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결과는 대성공. Pyromania는 당시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광풍으로 인해 차트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정통 메틀 밴드로서는 거의 최초인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Photograph, Foolin′, Rock of Ages 등이 싱글 차트에서도 Top 40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으며 당시에도 수백만장이 판매되었으며 현재까지 미국내에서만 1,000만장 이상의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 중에 있다(데프 레파드는 80년대 이후 미국에서 발표된 정규 앨범 가운데 2장 이상의 다이아몬드 레코드 기록을 갖고 있는 유일한 헤비메틀 밴드다). 반면 이런 이유로 팬들 사이에서는 상업화되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앨범이 들려준 사운드는 이들에게 한번만 들으면 확실히 누구 누구의 아류가 아닌 이전의 어떤 밴드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데프 데프레파드′라는 유니크함을 살려주었던 앨범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히트 싱글들 뿐 아니라 보다 헤비메틀 본연의 사운드에 근접한 Rock Rock (Till You Drop), Stagefright, Too Late for Love, Billy's Got a Gun, Die Hard the Hunter 등 단 한 트랙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명곡들로 가득차 있는 점은 본 앨범의 최대 강점이다. 한편 안타깝게도 본 앨범은 릭 앨런의 파워풀한 양손 드러밍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또하나의 거대한 성공을 거둔 차기작 Hysteria(1987)와는 연계성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분명히 차이점이 있는 작품으로 팝메틀보다는 그 자체로서 훌륭한 헤비 메틀 앨범으로 평가 받을만하다.

* AMG : 10/10
* RIAA Diamond Record (미국내 판매량) : 1,000만장 이상

* Producer : Robert John "Mutt" Lange
* Original LP Release : 20 January 1983

Joe Elliott : Lead Vocals
Steve Clark, Phill Collen : Guitar, Backing Vocals
Rick Savage : Bass Guitar, Backing Vocals
Rick Allen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