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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August And Everything After로 일약 미국록씬에 루츠록 붐을 일으킨 카운팅 크로우즈의 두번째 앨범.
록차트를 휩쓴 Mr. Jones를 비롯해 Rain King, Round Here, Murder of One 등의 싱글을 연속적으로 히트시키며 당시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카운팅 크로우즈의 데뷔 앨범은 여러면에서 90년대 록씬에 중요한 의미를 갖았다. 90년대 중반 그런지의 침몰 이후 Neo-Punk, Hardcore(Rap Core) 등의 록음악과 함께 한 축을 형성한 Roots Rock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이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후 후티 앤 더 블로우피쉬나 데이브 메튜스, 매치박스 트웬티같은 (미국내에서만) 1천만장 이상의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앨범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들의 성공은 곧바로 수많은 아류 밴드들을 양산해내기도했는데, 앞서 말한 밴드들은 아류라은 오명에서는 다소 벗어날 수 있겠지만 어찌돼었건 카운팅 크로우스에게도 두번째 앨범은 부담 아닌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전작과 비교해 놓고 볼때 Recovering The Satellites라는 제목의 본 앨범에서 그들이 보여준 변화를 설명하는 2가지 핵심어는 록과 블루스가 될 것 같다. 첫 싱글로 선택한 Angels Of The Silences는 밴드가 전작으로부터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잘 드러나는 이다.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상당히 박력(Rocking)있는 곡으로, 그와중에도 카운팅 크로우즈의 장점인 예쁜 멜로디와 애덤 듀리츠의 보컬/가사는 잘 살아있다. 이어져 나오는 세번째 트랙인 Daylight Fading 역시 싱글 커트된 곡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경쾌한 느낌의 록트랙이다. 이후 I'm Not Sleeping나 Goodnight Elisabeth엔 다소 블루지한 감성이 느껴지는 트랙이 이어진다. 물론 정통적인 70년대 블루스록은 아니고, 밴드가 갖고 있던 사운드에 블루스적 감성을 입힌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시도는 모던록이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을 가져다 준다. 애덤의 감수성 어린 보컬 역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적의 색깔이 아닌가 싶다. Children In Bloom이나 Miller's Angels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Round Here나 Anna Begins같은 깔끔한 느낌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특히 본 앨범의 하일라이트로서 앞선 Angels Of The Silences , Daylight Fading과 함께 8번~Miller's Angel, Another Horsedreamer's Blues, Monkey, A Long December을 선택하고 싶다. 벌써 데뷔한지 10년이 지났지만, 그간 숱한 유행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꾸준히 활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것이 느껴져 아름답게 보인다. 본 앨범 역시 한번에 필이 오는 앨범은 아니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그 맛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루츠록이라는 장르가 화끈한 면이 없어서 그런지 소위 국내취향이 아니다보니 카운팅 크로우즈도 실력과 명성에 비해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그냥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앨범이다.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