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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후반 포스트그런지/얼터너티브 록씬을 이끌던 매력적인 영국 밴드 BUSH의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Science Things(1999)
커트 코베인의 자살과 함께 시애틀 그런지가 다소 힘을 잃기 시작했던 90년대 중반부터 록씬은 춘추전국 시대에 접어 들었으며 당시 메인스트림에 진입한 여러 서브 록장르중에서 펑크(소위 네오펑크)와 함께 가장 주목 받은 것은 포스트 그런지였다. 90년대초에 데뷔한 이래 앨범마다 성공적인 스타일의 변신을 가져온 맏형격인 스톤 템플 파일럿츠, 두번째 앨범으로 대박을 터뜨린 라이브, 그리고 혜성처럼 등장한 부쉬는 대표적인 밴드들이다.
본 앨범은 이들의 통산 3집으로 전작 Razor Blade Suitcase가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데뷔 앨범 16 Stones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부쉬는 본 앨범에서도 여전히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고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된 가운데 주목할만한 트랙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5주간 록차트 No.1를 기록한 빅히트곡 The Chemicals Between Us다. 이 곡은 부쉬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는 살아있지만, 깔끔함속에 일렉트로해진 느낌이 더해져 이전 앨범들에서의 부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며, 포스트그런지 사운드를 넘어서 미래적인 느낌까지 전달한다. 여기에 Comedown, Swallowed 등을 잇는 부쉬 스타일의 감성 발라드 트랙으로 볼 수 있는 Letting The Cables Sleep과 같은 곡은 더욱 주목해야할 곡으로 프론트맨 게빈 로스데일의 표현력은 강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더욱 진일보한 느낌이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타이틀곡 Warm Machine이나 English Fire, 40 Miles From The Sun 등 들어볼만한 곡들이 담겨 있다. 전작들에 이어 본 앨범 역시 미국에서 앨범차트 11위,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 Producer : Gavin Rossdale, Clive Langer, Alan Winstan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