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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실력파 록 밴드 Bump Of Chicken의 통산 6번째 정규 앨범 Cosmonaut (2010)
일본의 록 밴드 BUMP OF CHICKEN은 1994년, 지바현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로 1999년 1집 정규 앨범 Flame Vein을 통해 데뷔 했다. 밴드의 멤버는 보컬 겸 기타의 후지와라 모토오(藤原基央), 기타의 마스카와 히로아키(増川弘明), 베이스의 나오이 요시후미(直井由文), 드럼의 마사오 타카시(升秀夫)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데뷔 이래 일관된 멜로디 중심의 록 사운드와 깊은 서사성을 갖춘 가사로 폭넓은 세대의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인간 내면의 불안과 성장, 상실과 희망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후지와라의 작사 능력은 밴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0년 12월에 발매된 정규 6집 앨범 "COSMONAUT"는 BUMP OF CHICKEN의 음악적 성숙을 보여주는 대표작 중 하나다. 총 14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이전보다 확장된 사운드와 함께, 우주와 존재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로 리스너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타이틀이 암시하듯, 앨범은 ‘우주비행사(Cosmonaut)’를 하나의 은유로 삼아 인간의 고독과 탐험, 내면의 여정을 그려낸다.
오프닝 트랙 "三ツ星カルテット"는 경쾌한 리듬 속에서도 특유의 서정성이 묻어나며, 이어지는 "R.I.P."와 "宇宙飛行士への手紙"는 후지와라의 섬세한 보컬과 정제된 편곡이 조화를 이루며 감정을 깊이 끌어낸다. 특히 "beautiful glider"와 "motorcycle" 같은 곡은 일상 속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청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앨범의 후반부로 갈수록 사운드는 점차 내면으로 침잠하며, "分別奮闘記"와 "飴玉の唄" 같은 곡은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따뜻하게 조명한다. 마지막 트랙 "Good Friends"는 단순하면서도 진심 어린 메시지로 앨범을 마무리하며, 여운을 남긴다.
본 앨범 "COSMONAUT"는 BUMP OF CHICKEN이 10여 년 이상의 활동을 거치며 도달한 하나의 음악적 궤도로, 청춘의 불안과 성숙의 과정을 포용하는 동시에, 그들의 음악이 여전히 현재형임을 입증한 작품이다. 반복 청취를 통해 그 깊이를 더욱 실감할 수 있는 앨범이며, 록 밴드로서의 정체성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진정성이 완숙하게 교차하는 순간들이 인상적이다. 일본 록 음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반드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 Run time : Approx. 79 minutes
* 오리콘 앨범 차트 :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