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eaven And Hell이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인 투어를 하고 있는 Black Sabbath의 2기 보컬 로니 제임스 디오가 참여한 모든 앨범이 새롭게 리마스터되어 The Rules of Hell이라는 이름의 5 Disc 박스셋으로 발매되었다. 활동기간은 짧았지만 블랙 사바스에서 오지 오스본을 이어 확실한 족적을 남긴 로니 제임스 디오 시대의 모든 앨범을 포함한 최초의 전집이다.
로니 제임스 디오는 70년대초 엘프(Elf)와 중후반 수퍼 그룹 레인보우 출신으로 70년대가 저물무렵 오리지널 보컬인 오지 오스본의 탈퇴(해고)하자, 그를 대신해서 가입했다. 그는 2년 사이에 2장의 정규 앨범 Heaven And Hell(1980)과 Mob Rules(1981)라는 명반을 탄생시키며 위기에 빠졌던 밴드에게 새로운 힘을 넣어주어 80년대를 시작할 수 있게 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하고 호소력있는 보컬은 그와는 너무나 다른 오지 오스본과 여러모로 비교되기도 했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블랙 사바스를 거쳐가 많은 보컬리스트들 중에서 오지 오스본과 견줄만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디오는 앞선 2장의 정규 앨범과 더블 라이브 LP인 Live Evil을 발표하고 밴드들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자신의 밴드 Dio를 만들어 또다른 명반 Holy Diver (1983)를 비롯해 최근까지도 좋은 앨범들을 꾸준히 내놓으며 제3의 밴드에서 또다시 성공가도를 누린다. 한편 그는 탈퇴 10여년만에 블랙 사바스에 재가입해 Dehumanizer를 발표하고 잠시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다시 자신의 솔로 활동으로 되돌아 왔고 또다시 15년만에 Black Sabbath라는 이름대신 Heaven And Hell 이라는 이름으로 재결합 투어를 하며 라이브 앨범과 DVD까지 내놓는 등 성공적으로 활동중이다.
미국에서만 발표된 본 박스셋은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컬 중 한명인 Dio가 헤비메틀의 살아있는 전설 Black Sabbath에서 활동하며 발표한 모든 앨범만을 모아놓은 최초의 것으로 2008년 새롭게 리마스터링을 거쳐 발매되었다. 참고로 블랙 사바스의 음반들 중 오지 오스본이 재적했던 70년대 클래식 앨범들은 이미 영국(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박스셋(영/미의 경우 레코드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형태로 발매)으로 발매되면서 모든 정규 앨범들이 리마스터링 처리가 되었다. 그러나 Dio가 참여했던 Heaven And Hell을 비롯한 80년대 초반 음반들은 유럽 지역만 Santury(Castle) 레코드에서만 리마스터 재발매가 되었을 뿐 미국에서는 그렇치 못했다. 따라서 본 박스셋은 현재 미국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Rhino 레코드에서 최초로 정식 리마스터링되어 발표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영미를 통틀어 최초로 마스터링된 Dehumanizer는 Heaven And Hell에 비해 다소 덜 알려졌지만 디오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만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