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사바스다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5번째 정규 앨범이자 70년대 헤비메틀 명반 "Sabbath Bloody Sabbath"

"Sabbath Bloody Sabbath"는 1973년 발매된 5번째 블랙 사바스의 정규 앨범으로 Paranoid, Iron Man, Black Sabbath와 함께 블랙 사바스를 대표하는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Sabbath, Bloody Sabbath"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블랙 사바스의 팬들에게는 타이틀 곡에 버금가는 명곡들인 "A National Acrobat", "Sabbra Cadabra", "Killing Yourself To Live", "Spiral Architect" 등 무게감 있는 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 명반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블랙 사바스에게는 상당히 희귀한 순수 어쿠스틱 연주 트랙으로 토니 아이오미가 어쿠스틱 기타는 물론 하프까지 연주한, 그야말로 블랙 사바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숨겨진 명곡 "Fluff"는 아름다운 충격이다. 이 곡은 전작들의 "Planet Caravan"(2집), "Solitude"(3집), "Changes"(4집)에 이어지는 앨범마다 단 1곡이지만 놓쳐서는 안될 블랙 사바스의 이면을 보여주는 곡이다.
데뷔 앨범과 함께 가장 Black Sabbath다운 분위기를 내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많은 후배 스래시부터 데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메틀 밴드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이 시기 블랙 사바스는 데뷔 앨범이래 4장의 뛰어난 앨범을 발표하며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으나 창착력의 한계를 느끼며 결성이래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시기였다. 특히 밴드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핵심 인물인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는 혼돈의 시기를 겪으며 방황하였다고 전해진다. 밴드 또한 이제 정점을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시행착오와 방황 끝에 탄생한 작품은 걸작이었다. (후대가 아닌) 당시의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밴드 최초의 앨범이었으며, 상업적으로도 당시 발매된 앨범 가운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타이틀 곡인 "Sabbath Bloody Sabbath"는 블랙 사바스의 베스트 리프 중 하나를 갖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 커크 해밋을 비롯해 건즈 앤 로지즈의 슬래쉬 등 80-90년대 이후의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어린 시절 충격을 던져준 음반이기도 했다. 실제로 앤스랙스와 아이언 메이든의 브루스 디킨슨은 "Sabbath Bloody Sabbath"를, 메탈리카는 훗날 "Sabbra Cadabra"를 정식으로 커버해 앨범에 올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는 셀프타이틀 1집과 2집 Paranoid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고 높은 평가를 받지만, 사실 블랙 사바스의 골수팬들이나 평론가들, 후배들에게는 본 앨범의 가치는 앞선 두 앨범의 그것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YES 출신으로 90년대 메탈리카 등과 작업해 유명한 릭 웨이크먼이 당시 "Sabbra Cadabra"와 "Who Are You"에서 키보드와 건반 등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와 블랙 사바스와는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기대이상의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오지 오스본의 광기 어린 보컬과 과묵한 천재 토니 아이오미, 그리고 헤비메틀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최강의 리듬 섹션을 창조해낸 기저 버틀러와 빌워드의 연주까지 허투로 들을 곳이 없다.

* AMG : 9/10

Ozzy Osbourne - vocals, synthesizer
Tony Iommi - all guitars, piano, synthesizer, organ, flute
Geezer Butler - bass guitar, synthesizer, mellotron
Bill Ward - drums, timpani

Rick Wakeman - keyboards, synthesizer, piano on "Sabbra Cadabra" and "Who Are You"
Will Malone - conductor, ar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