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t, Ozzy Osbourne 출신의 실력파 기타리스트 제이크 E 리가 주축이되어 만든 수퍼밴드 배드랜즈의 역사적 데뷔 앨범.

80년대말 당시는 유난히 수퍼 밴드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Badlands를 Blue Murder와 Mr.Big등과 함께 소위 3B라 불렀다. 하지만 기타리스트들이 주축이 된 세 밴드의 색깔은 서로 완전히 달랐다. 블루머더가 헤비한 정통 브리티쉬 헤비메틀이고, Mr.Big은 헤비메틀에 AOR적인 요소가 (데뷔 앨범 이후에는 이런 면이 좀더 강해진다) 덧붙여졌던 반면 배드랜즈는 70년대 하드록에 블루스를 혼합한 스타일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본 앨범에서 제이크의 기타는 오지 때의 칼날이 선듯한 날카롭고 현란한 플레이는 물론, 제대로 구현된 블루스록과 서든록의 나른함과 어쿠스틱함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넓였다는 인상적인 평을 받았다. 한편 본 앨범에는 제이크 이외에도 2집 Voodoo Highway 발표 후 안타깝게 요절한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故 레이 길런(93년 사망)의 영향도 상당했다 -잠시 블랙 사바스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레이 길런은 당시 블루 머더에 가입할 뻔 했으나 빠져나왔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의 목소리 때문인지 혹자들은 배드랜즈를 레드 제플린의 현대화된 버젼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그의 목소리는 동시대의 다른 메틀 보컬리스트들과는 확인히 구분되는 면이 있었다. 그에게서는 록계의 전설, 로버트 플랜트와 데이빗 커버데일(딥퍼플/화이트스네이크)이 전성기 시절 들려주었던 블루지함과 파워가 조회된 강렬함이 배어있었으며, 이러한 면이 배드랜즈의 곡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런 것은 첫곡이자 이들의 히트곡 Highwire나 인트로가 Going To California를 연상시키는 Winters Call를 듣는 순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퍼밴드답게 본 앨범에는 드러머에는 블랙 사바스, 키스, 게리 무어, 리타 포드, 앨리스 쿠퍼 등의 거물들과 함께 활동한 명드러머 에릭 싱어가 참여해 이들을 탄탄하게 받혀준다. 앞선 두곡 이외에도 제이크의 아름다운 어쿠스틱 소품곡인 Jades Song, 레이의 포효하는 보컬과 제이크의 리프가 일품인 Dancing On The Edge, 헤비메틀적인 느낌이 가장 강한 Hard Driver, 변칙적인 구성의 Devils Stomp등 앨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사실 명반답게 전체적인 완성도가 워낙 뛰어난 앨범이기 때문에 각 트랙에 대해서는 일일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런 배드랜즈의 다소 불행한 해체와, 이후 이러한 밴드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