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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외국에서 발표되었던 그녀의 첫 솔로 앨범 SWEETEST SUMMER RAIN은 한 마디로 잔잔한 바닷바람과도 같은 작품이다. 오빠인 마틴 퓨리의 프로듀스로 제작된 이 앨범에서 어떤 극적인 요소나 지나친 감정이입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정제된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는 일정한(안정된) 음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편곡 또한 일정한 범위에서 각각의 사운드를 받쳐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바탕에 깔려 있으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짙은 켈트의 향이다. 그녀 자신의 기원을 이루는 켈트족의 전설과 신화, 그리고 신비로운 고대의 향기는 앨범 전편에 걸쳐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것이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취주악기 사운드로 시작되어, 부드러운 타악기 리듬과 아코디언 연주가 그녀의 성숙한 목소리에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곡 Sweetest summer rain은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외에도 샌디 데니의 작품을 담담하게 리메이크한 All our days, 어쿠스틱 기타와 플루트의 선율이 아름다운 8분 여의 대곡 My love won′t bring me roses, 그리고 엔야의 노래로 유명한 Marble halls와 전형적인 포크 곡 Whirlwind 등 뛰어난 작품들로 가득하다. / gmv 2000년 06월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