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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Aerosmith가 자신들의 스타일로 블루스 명곡들을 재해석해 발표한 14번째 스튜디오 앨범 Honkin' On Bobo (2004)
1970년대초 데뷔 이래로 에어로스미스는 변함없이 하드록을 추구해왔지만, 사실 그 어떤 록밴드보다도 그들의 음악적 바탕에는 블루스가 깔려있었다. 때문에 본 앨범 Honkin' On Bobo는 단순한 커버 앨범으로 보기에는 백전노장의 베테랑들만이 오리지널리티와 자신들의 색깔을 적절히 입혀 만들어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수작이다.
앨범에 선택된 곡들은 193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프레드 맥도웰 (3곡), 윌리 딕슨, 빅 조 윌리암스, 보 디들리, 아레사 프랭클린, (초기 플릿우드맥 시절) 피터 그린 등 고전 블루스부터 소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롤링 스톤즈도 일찌기 명반 Stocky Fingers에 커버해 수록했던 You Gotta Move를 비롯해 프레드 맥도웰의 곡은 3곡이나 커버되었다. Baby, Please Don't Go는 AC/DC도 초창기에 라이브로 즐겨 커버했던 곡이다. 참고로 수록곡 중 유일하게 The Grind는 커버곡이 아닌 에어로스미스의 오리지널 신곡이다. 에어로스미스의 경우 정규 앨범에 다른 아티스트가 정식으로 피쳐링한 경우가 거의 없는데 (1990년대초 Get A Grip 앨범에 레니 크라비츠와 돈 헨리가 배킹 보컬로 참여한 정도가 예외) 여성 록 뮤지션 Tracy Bonham이 Fred McDowell의 곡을 커버한 Back Back Train, Jesus Is On The Mainline 등 2곡에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원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에어로스미스식으로 해석한 그루브한 로큰롤적인 요소를 적절히 더했기 때문에 블루스, 고전 R&B 앨범이라고 해서 지루해하거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멤버들의 연주는 역시나 뛰어나며, 특히 스티븐 타일러의 능수능란한 보컬과 하모니카 연주는 발군이다. 오히려 에어로스미스답게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또한 본 앨범은 70년대 중반 Toys In The Attic, Rocks 등의 명반을 제작하며 전성기를 함께 했던 명프로듀서 잭 더글라스와 오랜만의 조우하며 발표한 작품이기도 하다.
* Produced by Steven Tyler, Joe Perry, Jack Douglas, Marti Frederiksen
* AMG : 7/10
* Rolling Stone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