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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기타계의 거장, 알 디 메올라의 2002년 앨범 Flesh On Flesh
재즈, 라틴/스페니쉬, 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퓨전계의 거장 알 디 메올라의 2002년 정규 앨범 Flesh On Flesh. 2002년 3월 마이애미의 Criteria Hit Factory라는 곳에서 레코딩된 이번 앨범에는 총 8곡이 수록된 가운데, 9분대 중반의 대곡들인 Zona Desperata과 Señor Mouse이 오프닝 트랙과 엔딩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으로 거의 6분에 달하는 Flesh On Flesh와 8분대 후반의 대곡 Innamorata 등 전체적으로 그만큼 신경을 쓴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은 그의 커리어에서 소위 '월드 신퓨전(World Synfusion)'의 정점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80년대 초반의 초인적인 속주와 90년대 'World Sinfonia'의 서정적인 어쿠스틱 탐구를 거쳐, 이 앨범에서 그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그리고 라틴 리듬의 정교한 결합을 시도했다.
특히 이 앨범은 안소니 잭슨(Anthony Jackson)의 정교한 베이스와 어니 애덤스(Ernie Adams)의 다이내믹한 드럼이 뒷받침되어, 이전보다 한층 더 펑키(Funky)하고 일렉트릭한 질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심장을 파고드는 정교한 라틴 리듬,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의 경계를 허물다"
알 디 메올라는 늘 진화하는 아티스트다. 하지만 2002년 발표된 Flesh On Flesh는 그 진화의 방향이 얼마나 치밀하고 뜨거울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앨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음반은 악기와 연주자의 살결이 맞닿아 일어나는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지적인 마찰음을 담고 있다.
치밀한 구성과 폭발적인 에너지: 첫 곡 'Zona Desperata'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메올라 특유의 '뮤트 피킹(Muted Picking)'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한층 더 깊어졌다. 안소니 잭슨의 6현 베이스와 맞물리는 복잡한 폴리리듬은 감상자로 하여금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 라틴의 혼을 품은 퓨전 재즈: 쿠바와 브라질 음악의 색채를 재즈 퓨전의 틀 안에 완벽하게 녹여냈다. 자극적인 속주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간감을 활용한 신시사이저와 어쿠스틱 기타의 배치는 마치 한 편의 세련된 월드 뮤직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 오디오파일을 위한 완벽한 사운드: 악기 하나하나의 질감이 살아있는 해상도 높은 레코딩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특히 퍼커션의 타격감과 기타 현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사운드 디자인은 이 앨범의 가치를 더한다.
Flesh On Flesh는 단순히 기타리스트의 솔로 앨범을 넘어, 라틴 재즈 퓨전이 도달할 수 있는 현대적 미학의 결정판이다. 거장의 테크닉과 뜨거운 라틴의 열정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앨범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될 것이다.
* Executive-Producer : Robert Woods
Al Di Meola : Guitars, Keyboards (tracks: 1, 2, 4-7), Drums (tracks: 5, 8), Percussions (tracks: 1, 2, 4, 5)
Ernie Adams : Drums (tracks: 2, 6, 7)
Anthony Jackson : Bass (tracks: 3, 4, 7, 8)
Gonzalo Rubalcaba : Piano (tracks: 1, 5)
Mario Parmisano : Piano (tracks: 1-5, 7, 8), Marimba (track: 1), (tracks: 1, 2, 4, 5)
Alejandro Santos : Flute (tracks: 1-5, 7)
Percussions : Gumbi Ortiz (tracks: 1, 2, 4, 5)